서평 209
디지로그 스토리텔링:
디지털시대의 문화, 예술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한국미디어문화학회 명예회장 차봉희 편, 문매미출판사, 2007)

김길웅 (성신여대)

얼마 전 생소한 제목의 책 한 권이 배달되어 왔다. “디지로그 스토리텔링”이
라는 책이 그것인데, 알듯모를듯한 ‘디지로그’라는 말이 궁금하여 자료들을 찾아
봤다. 백과사전들을 열심히 뒤적여 보나, 나와 있지 않다. 브로크하우스는 물론이
고, 브리테니커에도 없다. 새로운 개념이나 이론에 접할 때, 습관적으로 찾아보는
위키 웹 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구글을 통해 검색해 보았다. 디지
로그는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과도기, 혹은 디지털 기반과 아날
로그 정서가 융합하는 첨단기술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정도의 설명도 겨
우 우리나라 웹 사이트 몇 곳에서 제공할 뿐이니, 이 개념은 아마도 최근에 만들
어진 신조어다.
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 후반부터 휴대폰, 컴퓨터, LCD 화면과 같은 개념과
결합되어 디지털이라는 용어가 보편화되면서, 삶에도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
지식의 노마드적인 현상이라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지식의 새로운 결합과 창출이
시작도 끝도 없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지식이 마구 합종연횡하듯, 이합집
산하듯 전개되는 현상은 우리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
고, 이에 맞추어 예술창작의 토대가 되는 스토리텔링의 방식도 완전히 바뀌었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을 일들이 벌어진다. 예컨대 연산군을
중심으로 한 사극에 동성애 코드가 결합되면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