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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인터넷은 새롭고, 현재진행중이며, 그 끝을 예측할 수 없는 매체이다. 그것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진화해 나가면서, 우리의 생활과 문화를 바꾸고 있다. 오늘날 인터넷 없이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인터넷”이라는 매체에 대해 광범위한 이론적 풍경을 보여 주려는 시도는 아직까지 없었다. 푸코, 데리다, 보드리야르 등의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이론을 넘나들며, 기술과 언어, 아날로그 저자와 디지털 저자, 가상 민족성과 정치적인 문제에까지 인터넷을 연결시키고 있는 이 책은 종횡무진 확장해 가고 있는 인터넷처럼, 수많은 이론가들을 연결시켜 인터넷의 “이론망”을 구축시키고자 하며, 따라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도 매우 광범위한 영역에 연결되어 있다.
미디어 연구자이자 비판 이론가로 이미 여러 권의 중요한 저서들을 펴낸 마크 포스터는 이 책에서 오늘날 인터넷이 그리고 있는 지형들을 보여 주고자 한다. 이 책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인터넷이 만들어 낸 새로운 세상과 그것의 변화 양상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이 책은 크게 이론적 논의와 현상에 대한 분석 두 부분으로 그 내용을 나눌 수 있다. 이론적 논의의 장으로 2장에서는 기술과 존재에 대한 하이데거의 도발적인 작업을 살피고, 4장에서는 저자에 대한 푸코의 이론과 페미니스트 비평을 통하여 뉴미디어와 관련한 주체의 문제를 제기한다. 7장에서는 보드리야르와 데리다의 작업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통해 가상성의 문제를 고찰한다. 이 개념적 작업을 문화적 영역과 가상 공간의 상호작용에 적용한 분석으로, 3장에서는 디지털 상품들을 알아보고, 5장은 디지털 저자의 출현을 논의하며, 6장에서는 국가 정체성과 세계화 시대의 시민권에 대해 생각해 본다. 8장에서는 전자적 공간에서 민족성과 인종이 맞을 운명의 문제를 제기한다. 9장은 인터넷의 민주화 효과들에 대한 논의들을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내용 발췌 -1장 미결정의 문화 문화라는 용어는 뉴미디어를 연구하는 데 아직도 유용하며 경우에 따라 필수적이기도 하다. 문화라는 개념없이 뉴미디어 연구는 사회의 지배적 제도 문화에 완전히 편입되기 어렵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도구적이고 결정론적인 틀에서 정의하는 한 그것은 인터넷에 대한 여구, 특히 문화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인터넷에 대한 연구를 제한한다. 또한 도구적이고 기술결정론의 어떤 형태가 아닐지라도 문화로 이해되지 않는 인터넷은 새로운 유형의 주체를 구성하도록 하는 실천들이 촉진되는 하나의 공간으로서 매체가 갖는 구성적 특성을 간과하게 한다. 저자는 underdetermination을 알튀세르의 중층결정overdetermination의 개념에서 복합성과 불확정을 더 강조한 것으로 개념화하고 있다. 저자는 이 단어를 통하여 사물이나 현상이 매우 복합적인 원인과 관계들을 통해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 일정한 모습을 나타내지만 실천에 대해 항상 열려 있기에 순수한 결정은 존재하지 않음을 강조하려 한다. 그가 제안했던 “정보의 양식”이라는 개념이 비판 이론에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듯이, “미결정”이라는 개념 또한 해석과 이론적 논의에 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러한 새로운 개념들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문제들과 만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2장 기술의 존재 사람들은 전자 카페를 통해 스스로의 부재와 은폐에 대해 주장하는 현존재로 돌아올 수 있다. 현존재는 서로가 다른 것을 은폐하지 않는, 즉 공개는 은폐를 숨기지 않고 또한 은폐도 공개를 숨기지 않는 공개/은폐로서 나타난다. 고대 그리스의 알레테이아는 존재(자)로부터 미끄러져 떨어져 버린 현대를 비판하는 하나의 방편이 아닌 다소 기묘한 하나의 가능성으로 간주될 것이다. 여기에 인류를 위한 참고 지점으로서의 아르키메데스는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전자 카페에서 사람의 육체는 거기에 머무르지 않으며 정체성은 설계에 의해 가공되기 때문에 진정하거나 완벽한 현존으로 현전할 수 없다. 개인들은 가상 공간에서 더욱 실재감을 “느끼거나” 혹은 더 인공적이고 소외되고 해체된 것처럼 “느낄지” 모른다. 그러나 기계의 매혹은 사람에게 스스로가 결코 스스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줌은 물론 이러한 사실이 새로운 기계와 인간의 상호교류의 조건이자 인류를 자체의 이형 발생으로 이끌어 가는 기술의 본질임을 알려 준다는 데 있다. 또한 인터넷의 현 상황은 앞으로 올 상황에 대한 텅 빈 시작일 뿐이라는 점에서 상황은 점점 더 흥미 있어지기 시작했다.
-3장 자본주의의 언어적 전회 몇몇 경제학자들은 인터넷을 공공재로 간주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거기에 희소성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과 모든 개인들이 원칙적으로 그 재화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희소성이 인터넷에 적용되지 않는 이유는, 그 기술에 복사가 본질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파일이 복사될 때, 원본은 그 소유자에게 여전히 남아 있다. 그리고 접근의 개방성은 넷에서의 규칙과도 같은 것인데, 누군가가 로그인하지 못하도록 배제하는 것이 어려운 탓이다. 공공재는 전 산업사회에서의 공유지와 같다. 그러나 그 공유지는 여러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인터넷과는 다르다. 공유지는 공동 사회가 공적인 것으로 선정한 천연자원이다. 대조적으로 인터넷은 집단적 창조물이다. 그 가치는 자연적 특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은 사용자들에 의해 그곳에 놓여진 문화적 대상이라는 점에 있다. 넷에서 각각의 사용자들이 문화적 대상을 올려놓음으로써, 다른 모든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공공재인 것이다.
5장 아날로그 저자와 디지털 저자 디지털 저자의 지위에 관한 여러 가지 속성들은, 인문학에 영향을 미치면서 현재 시대에서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했다. 로렌스 스턴의 소설에서 롤랑 바르트의 이론적 실천에 이르기까지, 하이퍼텍스트에 대한 예측은 이미 그 안에 싹을 보이고 있었다. 디지털 상상력이 이미 그 징후를 보인 것이 사실이라면, 디지털 저자의 실천은 컴퓨터 네트워크가 구축되면서 물질적 실체를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잉크가 “비트bit”로 이행되지 않았다면 텍스트의 근원적인 불안정성은 없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끝없는 상징적 문화의 실천에 의해 저자의 기능과 관련된 권력 체계가 변화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비트의 등장으로 구텐베르크의 은하계는 비로소 가상 공간의 우주로 뒤덮일 수 있게 되었다.
-7장 가상적인 것의 이론화: 보드리야르와 데리다 가상 현실의 시대에 정치학의 문제는 새로운 유물론, 기술과 문화를 새롭게 결합시키는 이론, 물리적 기계에서 지능형 기계로의 전환, “인공 지능”, 자기 규제 시스템으로의 변형, 그리고 이미지와 소리, 텍스트의 디지털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이론으로부터 출발해야만 한다. 그것은 사회적 공간 전체를 통해 이들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시스템이 보급되고, 세계를 움직이는 동인의 새로운 구성 속에서, 인간과 기계가 결합하는 인터페이스를 건설하여 이들이 전유됨으로써 시작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개념적이고 경험적인 것의 동시 발전이라는 거대한 과업은, 의심할 여지없이 부분적으로는 해체에, 특히 그 출몰학 국면에 기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리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하더라도 해방의 정치학을 보증하지는 못한다. 마르크시스트와 자유주의 비평들이 중요하긴 하지만 제한된 효율성을 계속 가지는 한, 급진적 민주주의의 일반적인 새 정치학은 출현하고 있는 세계적 정보 양식의 실체적인 분석을 위해 준비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 몸과 정신, 인간과 기계, 상상과 이성, 성과 민족성, 그리고 가상과 실재의 재구성은, 비판 이론이라는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날기 전에 힘의 포스트모던한 관계 속에서 응결되어야만 한다. [예스24 제공] |
| 작가 소개 |
| 저자 | 마크 포스터 |
| 마크 포스터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를 졸업하고 1968년 뉴욕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역사학과 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문화사와 포스트모더니티Cultural History and Postmodernity>(1997), <제2미디어 시대The Second Media Age>(1995), <정보의 양식The Mode of Information>(1990), <후기구조주의와 비판 이론Poststructuralism and Critical Theory>(1989), <푸코, 마르크시즘, 역사Foucault, Marxism, and History>(1984) 등이 있다. [인터파크 제공] |
|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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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미결정의 문화 2장 기술의 존재 3장 자본주의의 언어적 전회 4장 디지털 주체와 문화 이론 5장 아날로그 저자와 디지털 저자 6장 국가, 정체성, 그리고 범 지구적 과학기술 7장 가상적인 것의 이론화 : 보드리야르와 데리다 8장 가상 민족성 9장 사이버 민주주의 : 공적 영역으로서의 인터넷?
옮긴이의 글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알라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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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인문학적 탐구가 필요한 인터넷의 제문제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날기 전에 인터넷을 생각한다>>
나는 이 책(마크 포스터(지음), 김승현 외(옮김),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날기 전에 인터넷을 생각한다>>, 이제이북스, 2005.)을 작년에 읽고 이번에 한 번 더 꼼꼼하게 읽었는데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그것은 생소한 개념들과 술어들 때문이지만, 이 책이 지닌 특징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인터넷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다양하게 펼쳐놓는다. 이 책의 원제는 "What's the Matter with the Internet"이다. 그 제목처럼, 이렇게 해야한다가 아니라 이런 문제들이 벌어졌고, 또 앞으로 이런 문제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다.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새롭게 등장하는 개념이나 술어들 중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혹시 있더라도 거기에서 멈추지 말고, 전체를 스캐닝하는 기분으로 조망하는 것이 나을 것이며, 그리고 나서 나중에 다시 읽으면서 개별적인 개념에 관해 이해 범위를 확장하면 좋을 것이다.
어떤 문제를 제기하고 있나. 먼저 인터넷을 문화로 본다. 인터넷은 문화에 관한, 즉 인간의 정신에 관한 연구 영역에 포함되어야 한다. 이것이 이 책의 대전제다. 이 전제 위에 여러 인문학적(인간 정신에 관한) 문제들을 제기한다. 주체(데카르트)와 정체성, 존재(하이데거)와 가상, 시뮬레이션(보드리야르), 계몽(디드로)과 진보, 도구적 이성에 대한 공포(파스칼), 집단 지능(레비), 생산자인 소비자, 자본주의(마르크스)와 지적 재산 문제, 디지털 상품, 감옥과 감시(벤담, 푸코), 공공재와 공유, 기술 복제 시대(벤야민)의 저자와 독자(푸코), 디지털 글쓰기와 미디어 문제, 텍스트와 이미지(롤랑 바르트), 하이퍼텍스트, 아날로그 저자와 디지털 저자, 그 저자가 처한 시공간의 문제(데리다), 언어와 민족성(마페졸리), 사이버 민주주의와 공론장(하버마스), 그리고 공적영역에서 성의 문제(펠스키), 근대성과 포스트모던(리오타르), 지구촌(맥루한)과 구텐베르크 은하계(맥루한의 저술이기도 한)의 새로운 전화. 저자인 마크 포스터는 이 문제들을 '미결정(underdetermination)'이라는 술어로 아우른다.
역자가 제목을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날기 전에 인터넷을 생각한다'라고 옮긴 연유를, 미네르바(지혜의 신)의 전령인 올빼미가 상징하는 '철학적 탐구'라는 영역 속에 인터넷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대강 짐작할 수 있다.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 오늘까지 인간이 겪고 있는 인간 정신의 문제들, 즉 인문학적 과제들은 인터넷 공간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역자는 이 책이 '인터넷의 낙관적 전망' 위에서 기술되었다고 적었는데, 그건 알 수 없으며 저자의 의도와도 부합하지 않는다. '넷은 대중을 위해 마련되었다. 그러나 많은 기업가들은 그것은 무역과 시장을 위해 준비됐던 것이기도 하다고 생각했다'는 구절처럼 두 측면은 가급적 균형 있게 다루어진다. 이 책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이 실제로 어떻게 벌어지고, 또 사람들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지 확인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그것과 본질적으로 유사한 문제들을, 과거 사람들은 어떻게 해결하려고 했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미디어오늘>, "책으로 읽는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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