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2년 걸릴 일, 며칠새 해내는 ‘집단지성’
등록 : 20110603 21:53

 

매크로위키노믹스
돈 탭스코트, 앤서니 윌리엄스 지음·김현정 옮김/21세기북스·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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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위키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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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소수가 만드는 이코노믹스 시대는 갔다.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발흥을 보라. 집단지성, 곧 대규모 협업과 공유가 지배하는 경제, 즉 ‘위키노믹스’ 시대가 왔다. 아니, 이제 경제 분야를 넘어 정부, 교육, 금융, 보험, 과학, 교육, 의료, 환경, 미디어, 국제 외교 등 모든 영역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옛 방식은 안 통한다. <매크로위키노믹스>의 주장이다. 주장이 매우 설득력 있는 것은 주변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티 지진 발생 당시, 속수무책인 아이티 정부, 우왕좌왕하는 구호단체와 현장활동가들을 대신해 ‘우샤히디’라는 일종의 엔지오에서 위기 지도 사이트를 제공해 위기 수습에 큰몫을 했다.

이들은 전세계의 사람들이 보내온 이메일, 문자메시지, 트위터 등을 통해 재난 현장의 정보를 시각화해 사이트에 올렸다. 어떤 공식적인 명령을 받지도 않고, 정교한 통신규약도 없었지만, 미 국무부와 세계 최대 규모의 응급구조기관보다 더 발 빠른 위기대응 해법을 보여주었다. 정부가 간여했더라면 1~2년이 걸릴 일을 단 며칠 만에 해냈다. 그게 가능했던 것은 통역, 위성항법장치(GPS), 인터넷 등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은이들은 신문은 죽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아니, 이미 죽었다고 한다. 중요한 건 저널리즘을 살리는 것이라며 <허핑턴 포스트>의 예를 든다. ‘허프포’는 매달 2000만명이 보는 온라인신문으로 구독자 수가 매년 50%씩 는다. 전문기고자 3000명, 현장의 눈과 귀가 되는 시민언론인 1만2000명. 월급을 받는 직원은 150명뿐이다.

인류가 지금처럼 막강하게 보도, 분석, 구성, 창조, 행동, 생산, 공유의 힘을 가진 적이 없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에 속속 올라오는 것들을 보라. ‘뉴스’는 이제 하루 단위로 똑똑 끊어지는 게 아니다. 기자들의 전유도 아니다. 일부 신문에서는 개방형 플랫폼을 실험하고 있다. 영국에서 국회의원들의 공금 사용에 관한 문서와 영수증 100만건이 공개됐을 때, <가디언>은 이를 자사 웹사이트에 올려두고 독자들의 도움을 청했다. 흥미로운, 흥미 없는, 흥미롭지만 이미 알려진, 반드시 뒤져봐야 할 등 네 범주로 나눠달라는 것. 분류 시작 80시간 만에 2만명 이상의 독자가 17만장을 검토했다.

지은이들은 이제 우리는 중대한 전환점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과거의 모델과 접근법, 구조를 재부팅하거나 완전히 몰락 또는 붕괴하거나. 10여개 부문 수백개의 성공적인 조직을 연구한 끝에 발견한 6가지 규칙을 참고하시라.

첫째, 자신이 소유한 재화 또는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다른 사람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라. 둘째,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일부 지적재산을 내놓아 협업자들과 공유해야 한다. 셋째, 불확실한 시대에 미래를 통제하려면 자유롭게 놓아주는 방법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다. 넷째, 선봉에 서 있는 이들을 자극하고 능력있는 인재를 리더십의 자리에 앉혀야 한다. 여섯째, 조직 내부에서 아이디어와 정보가 자유롭게 흘러갈 수 있도록 실력 중심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여섯째, 디지털 세상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진 넷(Net) 세대에게 권한을 주어야 한다. 어떤가? 회한과 희망이 교차하지 않는가?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