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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지식인 4인 대담…"웃다가, 울면서 행복했다"
['괴짜사회학' 대담①] 상처받은 이들의 행복한 네 시간
기사입력 2009-08-31 오전 7:52:09
김규항·진중권·우석훈·홍기빈.
한국을 대표하는 진보 지식인 네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다. 무슨 일이냐고? 수디르 벤카데시(Sudhir Venkatesh) 컬럼비아대 교수(사회학)의 역저 <괴짜사회학(Gang Leader For A Day)>의 한국어판 출판을 기념하는 대담이 <프레시안>, 김영사, 예스24의 공동 주최로 열렸기 때문.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의 사회로 지난 28일 오후 2시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공개 대담에서 이들은 거침없는 입담으로 한국 사회를 뒤집어 봤다. 그들의 대담을 지켜본 약 600명의 청중은 약 4시간에 걸쳐 웃다가, 울면서 모처럼 행복했다.
"나 이렇게 힘들어요"
이날 공개 대담에서 네 사람은 △경찰 △폭력 △빈곤 △교육 △개신교 △대통령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거침 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네 사람의 입담에 청중은 시도때도 없이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다들 웃지만 웃는 게 아니었다.
결국 지난 5월 2일 촛불 집회 1주년을 기념하는 촛불 집회에 참가했다 전과자가 되었다는 한 새내기 대학생이 질문을 하다가 울음을 터뜨리자 청중은 모두 다 눈시울을 적실 수밖에 없었다. 진중권 전 중앙대 교수 역시 눈물을 글썽였다. (☞관련 기사 : 진중권도 울고 청중도 울었다…"힘들지만 버티자")
사회를 본 김민웅 교수는 "이번 공개 대담을 통해서 상처 받아서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확인이 됐다"며 "이번 대담은 이런 사람들이 같이 모여서 서로 손을 내미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강연회의 가장 큰 수확은 좀처럼 한 자리에 앉기 어려운 진보 지식인 네 사람의 만남이 아니라, 상처 받은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같이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데 있었다. 바로 '연대'가 그것이다.
당장 우석훈 박사(연세대 문화인류학 강사)는 공개 대담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는 진중권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마침 진 전 교수는 이날 아침 개강을 앞둔 홍익대 강의마저 취소 통보를 받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웃음 만발!
약한 이들의 가장 큰 무기는 웃음이다. 이날 공개 대담이 치유의 자리가 된 데는 시종일관 관객의 웃음보를 '뻥뻥' 터뜨려준 대담자의 입담이 한몫했다. 이들은 사회자의 짓궂은 질문을 여유롭게 받아넘기며 한국 사회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예수전>(돌베개 펴냄) 출간 이후 '한국 교회에 대한 비판이 없어서 섭섭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책이 나오면 개신교 신자들로부터 린치를 당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아니었으니까요. (…) 저 2권 씁니다." (김규항)
"글쎄요. 홍익대 강연도 잘리고 나니까.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인터넷 게시판에 낙서 좀 자주한 것 뿐인데. (…) 유명해진 이유요? 아무래도 외모가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뇌주름이 섹시하다더군요." (진중권)
"정부 협상 대표로 일하면서 느낀 게, 외교관이 회의장에서 하는 말은 99% 뻥이라는 거예요. (…) 우리나라 외교관이요? 우리나라 외교관은 외국 외교관과는 정반대죠. 회의장에선 솔직하고 국내에 돌아와서는 '뻥'을 치니까요." (우석훈)
"요즘 MBC 라디오에 출연해요, 거기서 지난주 경제 얘기를 하는데. 매번 '세계 경제가 이번 주는 잘 될 거라고 합니다.' '이번 주는 어려울 거라고들 합니다.' 이런 얘기를 해요.
문제는 잘 된다고 떠든 선수와 어렵다고 떠는 선수가 같다는 겁니다. 너무 민망해서 하루는 헛소리를 했어요. '이번 주에는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청취자 여러분,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잖습니까?' 이렇게요." (홍기빈)
강연자들은 각자가 관심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를 색다르게 바라보았다.
김규항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은 어른의 시각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나 이명박 정부가 생각하는 '옳음'을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고 얘기했다. 진 전 교수는 새 시대에 맞는 의식을 가지지 못한 한국 사회의 경직성을 비판했다.
우석훈 박사는 골프장을 중심으로, 홍기빈 전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줄빠따'라는 표현으로 한국 경제와 사회 구조를 꼬집었다.
대담을 마무리하면서 사회자가 "딱 하루만 대통령이 된다면?" 하는 질문에도, 대담자들은 예상대로 '기발한' 답을 내놓았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할 일은 딱 하납니다. 바로 사퇴할 겁니다." (홍기빈)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큰 이유 중 하나가 한국은행장이 잘못했기 때문입니다. 전 대통령이 되면 저를 한국은행장에 임명하겠습니다." (우석훈)
"실험을 해보죠. 하루 종일 잠만 자도 현직 대통령 누가 있을 때보다 나라가 더 잘 굴러간다는 게 입증될 겁니다." (진중권)
"일단 사퇴를 할 건데요…. 다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해버려서 재미가 없네. 여러분, 나가시는 길에 보면 <고래가 그랬어> 구독 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김규항)
아니, 이 양반들이 도대체 네 시간 동안 무슨 얘기를 했는지 궁금하다고? 왜 강연 내용은 하나도 없냐고? 걱정 말라. 내일부터 김규항-진중권-우석훈-홍기빈 순으로 이들의 대담 내용을 차례로 싣는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진보 지식인 네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다. 무슨 일이냐고? 수디르 벤카데시(Sudhir Venkatesh) 컬럼비아대 교수(사회학)의 역저 <괴짜사회학(Gang Leader For A Day)>의 한국어판 출판을 기념하는 대담이 <프레시안>, 김영사, 예스24의 공동 주최로 열렸기 때문.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의 사회로 지난 28일 오후 2시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공개 대담에서 이들은 거침없는 입담으로 한국 사회를 뒤집어 봤다. 그들의 대담을 지켜본 약 600명의 청중은 약 4시간에 걸쳐 웃다가, 울면서 모처럼 행복했다.
| ⓒ프레시안 |
"나 이렇게 힘들어요"
이날 공개 대담에서 네 사람은 △경찰 △폭력 △빈곤 △교육 △개신교 △대통령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거침 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네 사람의 입담에 청중은 시도때도 없이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다들 웃지만 웃는 게 아니었다.
| ▲ 진중권. ⓒ프레시안 |
사회를 본 김민웅 교수는 "이번 공개 대담을 통해서 상처 받아서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확인이 됐다"며 "이번 대담은 이런 사람들이 같이 모여서 서로 손을 내미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강연회의 가장 큰 수확은 좀처럼 한 자리에 앉기 어려운 진보 지식인 네 사람의 만남이 아니라, 상처 받은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같이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데 있었다. 바로 '연대'가 그것이다.
당장 우석훈 박사(연세대 문화인류학 강사)는 공개 대담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는 진중권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마침 진 전 교수는 이날 아침 개강을 앞둔 홍익대 강의마저 취소 통보를 받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웃음 만발!
| ▲ 김규항. ⓒ프레시안 |
"<예수전>(돌베개 펴냄) 출간 이후 '한국 교회에 대한 비판이 없어서 섭섭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책이 나오면 개신교 신자들로부터 린치를 당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아니었으니까요. (…) 저 2권 씁니다." (김규항)
"글쎄요. 홍익대 강연도 잘리고 나니까.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인터넷 게시판에 낙서 좀 자주한 것 뿐인데. (…) 유명해진 이유요? 아무래도 외모가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뇌주름이 섹시하다더군요." (진중권)
"정부 협상 대표로 일하면서 느낀 게, 외교관이 회의장에서 하는 말은 99% 뻥이라는 거예요. (…) 우리나라 외교관이요? 우리나라 외교관은 외국 외교관과는 정반대죠. 회의장에선 솔직하고 국내에 돌아와서는 '뻥'을 치니까요." (우석훈)
| ▲ 우석훈. ⓒ프레시안 |
문제는 잘 된다고 떠든 선수와 어렵다고 떠는 선수가 같다는 겁니다. 너무 민망해서 하루는 헛소리를 했어요. '이번 주에는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청취자 여러분,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잖습니까?' 이렇게요." (홍기빈)
강연자들은 각자가 관심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를 색다르게 바라보았다.
김규항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은 어른의 시각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나 이명박 정부가 생각하는 '옳음'을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고 얘기했다. 진 전 교수는 새 시대에 맞는 의식을 가지지 못한 한국 사회의 경직성을 비판했다.
우석훈 박사는 골프장을 중심으로, 홍기빈 전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줄빠따'라는 표현으로 한국 경제와 사회 구조를 꼬집었다.
대담을 마무리하면서 사회자가 "딱 하루만 대통령이 된다면?" 하는 질문에도, 대담자들은 예상대로 '기발한' 답을 내놓았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할 일은 딱 하납니다. 바로 사퇴할 겁니다." (홍기빈)
| ▲ 홍기빈. ⓒ프레시안 |
"실험을 해보죠. 하루 종일 잠만 자도 현직 대통령 누가 있을 때보다 나라가 더 잘 굴러간다는 게 입증될 겁니다." (진중권)
"일단 사퇴를 할 건데요…. 다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해버려서 재미가 없네. 여러분, 나가시는 길에 보면 <고래가 그랬어> 구독 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김규항)
아니, 이 양반들이 도대체 네 시간 동안 무슨 얘기를 했는지 궁금하다고? 왜 강연 내용은 하나도 없냐고? 걱정 말라. 내일부터 김규항-진중권-우석훈-홍기빈 순으로 이들의 대담 내용을 차례로 싣는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