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ICT 활용 언어학 교육

조선대 강옥미



1. 서론


  디지털 시대를 사는 지금 정보는 문자, 그림, 애니메이션, 영상, 음향, 웹의 하이퍼텍스트 등의 다양한 매체(media)가 디지털 방식으로 통합되어 전달되고 있다. 지식기반사회(knowledge-based society)는 정보를 체계화하고 구조화하여 필요한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므로, 지식의 습득을 뛰어 넘어 지식의 생성을 요구하는 시대이다. 다양한 매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국어학이나 언어학은 여전히 문자매체 위주의 강의로 수업을 진행하여 학습의 장은 교실을 뛰어 넘지 못하였다. 따라서 국어학과 언어학 수업은 학습자에게 어려운 과목으로 인식되어 오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대처하기 위하여 최근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를 활용한 언어학 수업에 대한 연구가 시도되었다(강범모 2003, 2002, 2001; 강옥미 2001a. 2001b)

  본고에서는 추상적인 언어학 지식을 학습자가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영화, 비디오, DVD, VOD, 웹의 텍스트 자료 등의 매체를 도입하여 언어학 수업을 설계하고자 한다. 영상 매체를 시청함으로써 학습자는 학습내용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그 후 관련 내용을 일반서적이나 웹의 하이퍼텍스트를 통하여 수집하고 분석하면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학습자는 문자를 통한 전통적인 언어 리터러시(print literacy) 뿐만 아니라, 매체의 내용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를 기르게 된다. 또한 모든 매체가 디지털로 전달되는 시대이므로 미디어 리터러시는 곧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로 대체된다. 모든 리터러시가 하나로 통합되어 멀티리터러시(multiliteracy)가 요구되는 시대이다. 본고에서는 정보통신기기 이용하여 언어정보를 지식으로 조직하는 학습을 통하여 멀티리터시를 함양할 수 있음을 보이고자 한다.


2. 멀티리터러시(multiliteracy)교육과 ICT교육의 목적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는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과 통신기술(Communication 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보기기의 하드웨어 및 기기의 운영 및 정보 관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이들 기술을 이용하여 정보 수집, 가공, 생산, 보존, 전달, 활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정보통신기술교육은 소양교육과 활용교육으로 나누어진다.

  본고에서 언어학 학습에 이용할 매체는 영화 비디오, DVD, VOD, 인터넷이다.  20세기 현대화, 산업화사회에서는 학교나 교사가 지식의 보고이자 전달자였지만 21세기 정보사회에는 다양한 미디어 즉 영화를 비롯한 영상 및 통신매체가 학습자들의 지식과 사고 그리고 행동을 구성하는 중요한 교육수단(educating tool)으로 사용된다. 영화라는 대중매체는 단순한 즐거움과 오락의 차원을 넘는 중요한 텍스트(text)이다. 실제 영화는 많은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역사, 정치, 사회문화, 인문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심도 있게 이해 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의 시발점을 제공한다(성기완 2003).

  디지털 시대가 도래함으로 책, 텔레비전, 영화, 음악 등의 전통적인 매체가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통하여 재형성화 되고 간편하게 교환될 수 있는 디지털 매체의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박영목 2003: 6). 즉, 영화나 비디오(VHS)가 DVD(Digital Versatile/Video Disk)로 제공되고 있다.  특히 DVD는 고용량으로 3시간이 넘는 영화라도 한 장에 수록이 가능하다. 고화질, 고음질로 다중언어기능을 가지고 있고, 원하는 장면만 골라서 바로 이동할 수 있고, 원하는 언어의 음성과 자막을 선택할 수 있는 캡쳐, 스킵기능을 가지고 있어 교육현장에서 더욱 편리하게 쓰인다(오지영, 2001). TV방송사의 방송 프로그램도 VOD(Video on Demand)로 제공되고 있어 다시 볼 수 있다. VOD는 인터넷에서 바로 볼 수 있어서 편리하지만, 화면이 작고 해상도가 낮으므로 시청하기가 불편하고, 스트리밍(streaming)방식으로 전송되어 방송사의 서버에서 개인 컴퓨터로 비디오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는 동안 재생되므로 보는 도중 끊길 수도 있다.  따라서 학습자의 접근성은 VOD가 낫지만 학습의 효율성은 비디오나 DVD가 낫다. KBS의 ‘역사스페셜’처럼 일부 프로그램은 VOD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대본까지 텍스트로 제공된다. 지난 방송을 VOD로 올려두어 시청자가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은 한국의 정보통신 발달의 덕택이다.

  언어학 교육에 왜 ICT를 활용할 필요가 있을까?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추상적인 언어지식을 정보통신 기기를 이용하여 전달하면 정보가 학습자에게 명료하게 전달되어 학습자의 이해를 촉진시키고, 학습에 대한 내적 동기를 유발한다.

  Dale(1964)은 경험의 원추라는 모형을 제시하면서 학습자가 가지는 경험을 추상적 단계, 영상적 단계, 행동적 단계의 세 가지로 나누었다.


  











학습은 직접적 경험을 통한 행동적 단계에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영상적 단계, 언어와 시각기호를 통해 이해를 도모하는 상징적-추상적 단계로 진전되면서 개념형성이 이루어진다고 제시했다. 이러한 Dale의 모형은 경험의 양식을 행동적, 영상적, 상징적 단계로 구분한 Bruner(1964)의 분류와도 일치한다. 그러나 언어학은 가장 추상적인 언어나 그 다음 단계의 시각 이미지로 수업이 진행되므로 학습자가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국어학이나 언어학에 이런 정보통신 매체를 이용하면 학습자가 수업에 흥미를 갖게 되고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둘째, 21세기 정보사회에 필요한 멀티리터러시(multi literacy)를 학습자가 획득하도록 교육해야 한다.1) 현대의 정보사회와 지식기반사회는 전통사회처럼 읽고 쓰고 셈할 수 있는 언어 리터러시(print literacy)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를 통하여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가 필요하다. 이런 매체가 디지털 매체로 제공되고 있으므로,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언어 자료와 동영상 자료에 접근하여  다양한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정보를 분석하여 언어지식으로 만들어 내는 소양인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가 요구된다. 미디어나 인터넷에 있는 많은 정보 중 필요한 것만 선택하여 가공할 수 있는 정보 리터러시(information literacy)도 가져야 한다. 정보 리터러시는 ICT교육의 소양교육에 해당된다. 이들 리터러시는 멀티리터러시(multiliteracy)로 통합된다.

 

                       

                                      멀티리터러시

                                 

                                      언어 리터러시     정보 리터러시           

                                     

                                      

                                         

                            디지털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




그림2 다양한 리터러시 간의 관계


  미디어나 인터넷은 부정적인 면이 많이 있지만, 미디어나 인터넷을 학습자원으로 활용하면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정보시대에 학습자는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에 접근하고 그것을 분석하고 평가하여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media literacy)을 기르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야 한다. 미디어를 통한 학습에서 나아가 인터넷을 통하여 관련 정보를 탐구학습하는 통합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학습정보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대신 주어진 정보를 체계적으로 조직함으로써 자신의 학습경험을 재구조하고 재 설계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이런 과정은 정보를 지식으로 가공하게 하기 위한 모든 소양(literacy)이 하나로 통합되는 멀티리터러시(multiliteracy)를 요구하게 된다.

3. ICT 활용 언어학 탐구학습

3.1. 교수-학습 활동설계


  언어학 학습에서 ICT 활용 언어학 수업은 다음과 같이 전개되도록 설계한다.

그림 1) ICT활용 언어학 수업 플로우차트










  








학습목표에 따라 교수자는 학습자에게 학습목표와 탐구과제를 제시하고 학습내용과 관련 있는 기본적인 참고사이트를 제공한다. 영화 비디오, TV방송사에서 제작한 기획물이나 다큐멘터리 중 학습목표에 관련 된 매체를 선택한다. 그 후 언어학 지식이 포함된 비디오나 DVD를 스크린 혹은 프로젝션 TV를 통해 보여준다. 학습자는 영상물을 보면서 탐구과제와 관련된 부분을 정리한다. 만약 학습자가 다시 한 번 보고 싶으면 방송사의 홈페이지로 접속하여 VOD로 다시 본다. 시청이 끝난 후 웹에서 탐구과제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 분석하고, 정리하여 언어지식으로 창출한다. 학생들이 제출하는 리포트는 과제에 따라 A4용지 4-5매 또는 A4용지 10매로 정한다. 작성한 리포트는 가상강의실의 게시판에 올림으로써 다른 학습자가 볼 수 있게 하여 학습자간에 언어지식을 공유한다.

  다음 절에서는 영화, 비디오, VOD를 이용하여 ICT활용 언어학 교수-학습을 어떻게 설계하고 수행할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3.2 언어능력(competence)과 언어수행(performance)


그림 2) Awakenings 포스터

  언어능력(competence)과 언어수행(performance)의 차이를 훌륭하게 나타내는 매체로는 영화 ‘Awakenings(한국명:  사랑의 기적)’가 있다. Awakenings는 실화를 바탕으로 1990년 Columbus Pictures사에 의해 제작되었다. 1969년 미국 뉴욕의 브룽스(Bronx)의 한 병원의 정신과에 부임한 Sayer 박사(Robin Williams 분)가 1920년대 미국에서 수십만 명이 뇌염의 후유증으로 인하여 움직이거나 말하지 못하는 레너드(Leonard, Robert De Niro 분)와 다른 환자를 만나게 된다. 이 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처음에 계속 잠을 자므로 ‘기면성(嗜眠性) 뇌염’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이 병은 뇌의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에 손상을 입히므로 환자들은 혼자서 아무런 동작을 할 수 없는 동상 같은 상태로 몇 (십)년 동안을 살아왔다.

  그러나 세이어 박사가 환자들에게 음악을 틀어주면 그들은 리듬에 맞추어 밥도 먹고, 그가 공을 던지면 그들이 공도 잡고, 서로 공을 주고받을 수도 있는 것을 보고, 박사는 이들이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 있다고 확신했다. 세이어 박사는 이 환자들의 증상이 파킨슨씨병과 증상이 유사하다는 것을 알고 이 병원에 수십 년간 수용되어있던 레너드와 다른 환자들에게  파킨슨병 환자에게 사용하는 L-dofer라는 약을 투여하였다. 그 결과 그들은 마침내 깨어나서 말도 하고 글도 쓰고 읽고 맘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세이어 박사의 도움으로 그들은 다시 깨어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자 약의 효과가 점점 떨어지고 부작용과 함께 이전의 상태로 돌아갔다. 그 후에도 그들은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일시적으로 깨어나고 잠드는 상태(awakenings)를 반복하게 된다.

  언어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 세이어 박사가 사랑과 집념으로 그들을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것과 수십 년간 잠들었다 깨어난 환자 레너드와 다른 환자들이 누리는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는다.  

  『언어학개론』,『국어학개론』이나 『국어음운론』 수업시간에 이 영화를 보여주기 전 영화에 나타난 언어학적 지식을 파악하는 과제를 학습자에게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1) 탐구 과제

   ▪ 영화에서 언어와 관련된 장면이나 대사를 찾아 적고 언어학적으로 분석하시오.

   ▪ 이 영화에서 언어능력과 언어수행을 함축하고 있는 장면을 찾아서 분석하시오.

      ▪ 언어의 이해와 발화, 또한 몸을 움직이는 운동영역과 관련된 대뇌 반구의

         영역을 분석하고, 이와 관련된 자료를 인터넷에서 찾아 정리하시오.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관련 웹사이트를 제공한다.


 (2) 영화, 언어능력, 언어수행, 뇌와 관련된 참고 사이트

  http://www.films.co.kr/film.php?film=A0767

  http://www.wisezine.com/php/wisefile/criticismdic/text.php?serial=74

  user.chollian.net/~alegria/linguisticscience/ language.ppt

  http://ipcp.edunet4u.net/~koreannote/6/6-언어습득언어능력.htm

  http://anatomy.yonsei.ac.kr/neuro-web/home.htm

  http://aids.hallym.ac.kr/d/kns/tutor/high/physio11.html

  http://faculty.washington.edu/chudler/introb.html


  그 다음 학습할 영화를 멀티미디어 강의실에서 스크린으로 보여준다.

   위의 과제를 통하여 Awakenings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언어능력(competence)은 소쉬르의������랑그(langue)’와 같은 의미로 화자와 청자가 가진 언어에 대한 지식을 뜻하고, 언어수행(performance)은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언어의 사용(parole)을 뜻한다. 이 영화에서 의사 'Sayer'는 언어능력을 가진 환자들로부터 언어수행을 끄집어내어 그들이 깨어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므로 이름도 상징적이다. 레너드가 처음 깨어나서 세이어 박사와 나눈 대화는 다음과 같다.


(3) Leonard: 조용해요.

 Dr. Sayer: 모두들 자고 있지.

 Leonard: 난 자지 않아요.

 Dr. Sayer: 그래 넌 깨어있어.


  둘째, 레너드가 세이어 박사에게 알파벳 자판에서 나침반을 L-e-o-n-a-r-d의 순서로 지적하여 자신의 이름이 Leonard임을 알린다. 이것은 그가 언어능력(competence)은 살아있지만 뇌염후유증으로 인하여 언어수행(performance)에 장애가 있음을 나타낸다.

  셋째, 모든 의사와 간호사들까지도 환자들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였으나 세이어 박사는 그들이 분명히 살아있다고 확신했다. 즉, 그들이 회복되지 않았을 때에도 그들의 언어능력은 살아있었고, 단지 뇌염후유증으로 인하여 언어수행에 장애가 있었다. 만약 그들이 모국어에 관한 지식인 언어능력까지 장애를 입었다면 그들이 회복되었을 때 정상인처럼 말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넷째, 언어이해와 발화와 관련된 곳은 대뇌의 좌반구(좌뇌)이다. 좌뇌의 주 언어처리 장

소는 뇌의 앞부분에 있는 브로커 영역과 뒤로 향해 있는 베르니커 영역이다.


그림 5 좌뇌의 언어관련 영역


브로커 영역(Broca's area)은 전두엽의 뒤쪽 아래에 위치하며 주로 언어를 부호화 하는 발화와 관련이 있고, 베르니커 영역(Wernicke's area)은 측두엽의 뒤쪽에 위치하고 언어이해를 주로 담당한다.2) 말을 하라는 명령이 브로커영역 위에 있는 발성관련 근육신경에 전해지면 발성근육을 움직이라는 명령이 신경충격파의 형태로 운동신경을 따라 발성근육에 전해진다. 턱, 입술, 혀, 목 등의 발성근육이 움직이면 소리가 만들어진다.

  레너드를 비롯한 환자들이 깨어났을 때, 바로 어렵지 않게 정상적인 억양으로 말을 하기 시작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읽고 쓰는데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베르니커 영역은 이상이 없는 듯 하다. 그들은 또한 음악의 박자에 맞추어 춤을 추거나 음식을 먹는 반응을 보였다. 그들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뇌염의 후유증으로 뇌에서 운동신경을 담당하는 운동신경중추와 발화를 담당하는 브로커 영역이 장애를 입었기 때문이다. 브로커 영역에 장애를 입으면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은 유지하지만 자발적으로 말을 하거나 짧은 글을 말하는 것조차 곤란하다.


3.3. 한글의 기원과 문자체계

1) 한글의 기원

  최근 TV 방송사에서 방영한 한글이나 한글의 기원에 관한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이들은 주로 한글날을 전후로 기획되어 방영된다. 아래의 프로그램들은 『국어사』수업시간에 좋은 매체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표 1) 한글의 기원과 관련된 TV프로그램

방송사

프로그램

방영일

 프로그램명

Qchannel

한글 그 비밀의 문

1997.10.09

 1부 아히루문자의 비밀

 2부 사라진 단군의 문자

KBS

역사스페셜

1999.10.02 

 추적! 환단고기 열풍

KBS

역사스페셜

1999.10.09

 한글은 집현전에서 만들지 않았다

KBS

한글날 특집

1999.10.09

 한글날(특집 새 즈믄 해 세종의 꿈을 이룬다)

MBC 

특집다큐멘터리

2002.10.09 

 한글 세계를 달린다.

KBS

역사스페셜

2002.10.12 

 천 년 전 이 땅에 또 다른 문자가 있었다.

KBS

한글날특별기획

2000.10.09

 3백년 대마도에는 조선어학교가 있었다

  한글이 산스크리트어 중 브라미(Brahmi) 문자와 몽고의 파스파(ḥPhags-pa) 문자와 모양이 비슷하다고 하여 주장되었던 외래문자모방설은 1940년 훈민정음의 각 글자가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正音二十八字 各象其形而制之)는 구절이 명시되어 있는 『훈민정음 혜래본』이 발견됨으로써 근거가 없어졌다. Q채널(Ch25, 1997.10.9.)의 ‘한글-그 비밀의 문’, KBS 역사스페셜(1999.10.9.)의 ‘한글은 집현전에서 만들지 않았다’와 KBS 역사스페셜(2002.10.12.)의 ‘천 년 전 이 땅에 또 다른 문자가 있었다’는 한글의 기원과 관련된 여러 문자-일본의 아히루문자(神代文字), 고전(古篆), 가림토문자(加臨土文字), 산스크리트문자인 브라미 문자, 몽고 파스파 문자, 히브리 문자, 구자라트 문자-등을 자세히 다루며 한글과 이들 문자와의 관련이 타당한지를 비교ㆍ분석하고 있다.

  KBS 역사스페셜(1999.10.9.) ‘한글은 집현전에서 만들지 않았다’와 KBS 역사스페셜(2002.10.12.) ‘천 년 전 이 땅에 또 다른 문자가 있었다’는 훈민정음 자음이 발음기관을 상형하여 만들었음을 X선 촬영으로 보여준다. KBS 역사스페셜 (1999.10.9.)의 ‘한글은 집현전에서 만들지 않았다’는 훈민정음을 세종대왕이 직접 창제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자료를 보여준다. 뛰어난 언어학자였던 세종대왕이 문종, 수양대군, 안평대군과 함께 훈민정음을 창제한 일, 창제 후 집현전 학자들의 반대, 훈민정음을 창제하게 된 동기 등이 소개된다. 그 외에도 훈민정음과 신대문자의 관계를 살펴보고, 우리 나라의 부적에 조상들의 옛 글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소개하고, 한글이 가림토 문자에서 유래하지 않았을까 하고 추정한다.

  『국어사』수업시간에 ‘한글-그 비밀의 문’과 ‘한글은 집현전에서 만들지 않았다’를 보여주고 나서 한글의 기원에 관한 리포트를 쓰게 하기에 좋은 안내역할을 한다. 다음은 이 비디오를 보기 전 학생들에게 내어준 탐구과제이다.

 (4) 탐구과제

  ▪ 한글의 기원에 관한 여러 학설을 A4용지 10장 정도로 요약ㆍ정리하시오.

  ▪ 한국이 외국문자에서 비롯되었다는 외국문자기원설이 타당한지를 분석하시오.

        혹은 이 학설 중 어느 하나에 대해서 A4용지 10장 정도로 자세히 정리하시오.

  ▪ 인도의 구자라트 문자와 한글은 서로 관련이 있는지를 자료를 찾아 A4용지

        4-5장 정도로 분석하시오.

  ▪ 신대문자와 가림토 문자를 비교하고, 일본이 훈민정음보다 먼저 신대문자 가졌다고

        하는 주장의 문제점을 적으시오.


  제시할 웹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5) 한글의 기원과 관련된 웹사이트

  한글학회 http://www.hangul.or.kr/

  가림토문자 http://jsd.snu.ac.kr/jsd/forum/special/hangulcreation.html

  신대문자 http://www.inews.org/Snews/articleshow.php?Domain=vank&No=438

       http://ichiban.pe.kr/jun-bang/jikang/sundae.htm


  우선 외국문자 기원설에 대한 논의부터 살펴보자. 브라미 문자나 파스파 문자는 한글과 글자모양이 사각의 장방형으로 비슷하지만 각 자모의 음가가 많은 차이가 난다. 따라서 한글 자모의 일부 모양이 다른 문자와 닮은 것을 보고 한글이 이들 외래 문자를 모방하였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브라미문자와 한글은 둘 다 음소문자이다. 아래에서 보듯이 글자모양은 비슷하지만 음가가 다르므로 훈민정음이 브라미문자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표 2 브라미문자와 훈민정음 비교

자음

모음

브라미문자

훈민정음

브라미문자

훈민정음

ㄱ[kh]

ㄱ[k]

 ㅐ[ɔ]    

  ㅐ[ay]

ㄴ[p]

ㄴ[n]

 

 

ㄷ[ŋ]

ㄷ[t]

 

 

ㅁ[b]

ㅁ[m]

 

 

ㅅ[t]

ㅅ[s]

 

 

ㅇ[th]

ᅙ[ʔ]

 

 

[v]

[ŋ]

 

 


 몽고 파스파어와 훈민정음 ‘ㄱ, ㄷ, ㅂ, ㄹ, ㅅ, ㅇ’ 등의 글자가 비슷하지만, 둘 다 제작 연대가 알려진 창제문자이고, 소리글자이므로 한글이 파스파어에서 유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림 6 파스파문자

그림 7 파스파문자와 훈민정음 비교









  

둘째, 『훈민정음 해례본』의 序에 나온 ‘字倣古篆(옛글자를 모방함)’이라는 문구는 훈민정음이 고조선 때 만들어진 옛 글 가림토 문자 38자일지도 모른다고 추정한다.

그림 3) 가림토문자







 


그림 9 아히루 문자

  가림토 문자는 A.D.700~800년경에 일본에 존재하였다고 추정되는 신대문자(神代文字, 신이 사용한 문자)라는 [アヒル](아히루)문자와 흡사하다. 신대문자는 훈민정음과 발음이 같다.








따라서 일본학자들은 훈민정음이 신대문자를 모방했다고 주장하지만, 위의 세 프로그램에 나온 한국 학자들은 우리 선조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최초의 천황족이 될 때 가림토도 같이 건너가서 일본의 신대문자(아히루문자)가 되었다고 본다.

  신대문자가 훈민정음보다 이전에 존대했다는 주장에 대한 문제점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정재철 1998). 첫째, 만약 한자 이전에 문자가 있었다고 한다면, 왜 한자와 가나문자가 활용되었는가. 둘째, 현재 일본에 쓰이는 가나가 음절문자이고 신대문자는 표음문자이다. 문자의 발전단계로 본다면 가나보다도 발전된 문자체계인 신대문자가 이전에 존재한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 셋째는 신대문자는 47음 내지 50음밖에 분리될 수 없다. 가나가 발달하던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어의 음절은 47자 정도로서는 쓸 수가 없는 것이었다. 만엽 가나가 1음절에 대해서 몇 개인가의 자체를 가졌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2 ) 구결문자의 종류와 특징


  2002년 10월 12일 KBS [역사스페셜]에서 방영한 ‘천 년 전 이 땅에 또 다른 문자가 있었다’는 신라와 고려시대에 존재했던 ‘구결’의 종류와 체계를 살펴본다. 구결은 우리말의 조사와 어미를 한자로 표현한 차자문자였다. 구결은 두 종류가 있는데 한자의 자구 옆에 한자의 획을 생략하여 우리말 조사나 어미에 해당하는 한자를 적은 문자구결과 한자 옆에 점과 선을 그려 넣은 각필구결이 있다. 고려의 문자구결은 한자의 부수에서 오른쪽획, 왼쪽획, 윗획, 아랫획을 만을 부호로 하여 약어체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비디오에서는 구결의 약어체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각 구결의 약어체가 우리말의 어떤 어미나 조사에 대응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14세기 초엽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舊譯仁王經(上)』에서 적혀진 석독구결을 소개한다. 이 비디오는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문자구결과 각필구결을 잘 설명하고 있다. 누구나 시청하면 구결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잘 이해할 수 있다.

  비디오를 시청하기 전에 제시하는 탐구과제는 다음과 같다.


 (6) 구결문자 탐구 과제

  ▪ 고려의 문자구결을 간략하게 적은 정자 약어체는 일본의 가다가나(假名文字)와

        유사하고 이것이 오랜 세월동안 굳어지면서 적혀진 초서체는 일본의 히라가나

   (片假名)와 유사하다. 이것에 대하여 자세히 요약하여 적으시오.

    ▪ 한글의 기원을 구결에서 찾는 논거를 요약하여 적으시오.


  구결과 일본문자에 관한 참고할 만한 웹사이트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7) 구결과 일본문자 참고사이트

 구결학회 http://www.kugyol.or.kr/

 일본문자의 기원 http://www.jls.co.kr/japan/conversation/jlan1_0.htm

 http://www.ecomix.co.kr/webzine/last/v5n01/lecture/index4.htm


  11세기 고려시대의 초조대장경인『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에는 각필로 점과 선이 그어져 있는 각필구결과 한자의 획을 생략한 구결문자를 다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바야시 요시노리(小林芳規)교수는 신라의 구결을 본받아 한문을 훈독할 때 쓰이는 일본어의 조사, 조동사를 한자 옆에 약어로 쓴 것이 가다가나(假名文字)가 되었고, 구결의 약어체가 오랜 시간 굳어져 한자의 초서체를 닮아서 쓰여졌는데 이것이 일본의 히라가나(片假名)에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대장경 등에 그려진 각필구결은 각 한자의 내부와 외부에 (천), ㅡ(지), ㅣ(인)을 나타내는 점과 선이 그어져 있는데 이들의 조합이 단모음과 복모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승재(2000)는 고려의 각필구결에 나타난 점과 선이 초기 훈민정음에 나타난 , ㅡ, ㅣ와 같다고 본다. 즉, 훈민정음은 점과 선으로 나타낸 각필구결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각 단어의 내부에 찍혀 있는 점은 위치에 따라 다음과 같은 조사와 어미를 나타낸다.


            ∙    ∙     ∙     ∙     ∙          

            ∙    ∙     ∙     ∙     ∙

                  이     의      

    

            ∙    ∙     ∙     ∙     ∙

            와           은             을

    

            ∙    ∙     ∙     ∙     ∙

                                        며

            ∙    ∙     ∙     ∙     ∙

                  다

                      그림 10  구결점


위의 각필구결은 다음과 같이 문자구결로 표시되기도 한다: 이(������), 의(), 은(), 와(), 을(), 다(), 며(). 이 외에도 점과 선을 조합하여 무려 400가지의 우리말을 표현할 수 있었다.


3.4. 문자의 탄생과 발달


 2002년 10월 7일부터 9일까지 EBS에서 방영한 기획다큐 ‘문자’는 1부 위대한 탄생, 2부 끝없는 도전, 3부 알파벳혁명(각 50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류가 왜 문자를 만들었는지, 최초로 문자를 발명한 메소포타미아 지역과 이집트를 취재하면서 추적한다.

  1부에서는 문자가 어떻게 탄생하고 발달해 나가는지 문자의 발달단계를 보여준다.  인류 역사 100만 년 중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6,000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 때부터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로 도입한다.  문자의 역사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에 있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되었다. B. C. 4000년에서 3000년 사이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숫자, 사건이나 계약을 기록하기 위하여 진흙에 점토판에 기호를 표시한 물표를 사용하다가, 기원전 3000년경에는 물표 대신 점토판에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 넣는 문자로 발달하게 되었다.  B. C. 4500년경 인류 최초의 문명을 이루었던 수메르인이 사용하였던 그림문자 점토판(clay tablets)이 1928년 이라크 우르크에서 발견되었다.

  2부에서는 고대왕국의 쐐기문자가 어떻게 해독되었는지 문자해독의 역사를 보여준다. 페르시아도 쐐기문자를 페르시아어 표기문자로 받아들였다. 고대 페르시아의 다리우스왕은 베히스툰산(Behistun Record) 암벽에 부조를 새겨 넣은 베히스툰비문은 고대페르시아어, 엘람어, 아카드어로 적혀져 있다. 베히스툰비문은 약 100년에 걸쳐 수많은 해독가들의 노력에 의해 마침내 아카드어까지 1857년 해독되었다. 그 덕에 수메르어, 헷어, 우가릿어, 우라르시아어 등도 해독되었다.

  3부에서는 오늘날 전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인 알파벳의 탄생과 전파과정을 소개한다.  1905년 이집트 시내산 세라비트 엘 카뎀(Serabit el-Khadem)에서 조그만 스핑크스가 발견되었다. 스핑크스의 한쪽에는 이집트 상형문자가 적혀져 있었고, 그 아래와 반대쪽에 처음 보는 글자가 발견되었다. 기원전 1500년경의 것으로 보이는 이 문자는 30개 정도의 셈어로 밝혀졌다.  수백 개의 글자 대신 표음문자인 셈어는 30개의 문자로 의사를 표시하였으므로 비로소 알파벳이 시작되었다. 따라서 스핑크스는 가장 오래된 알파벳이 적힌 비문이고 알파벳은 이집트의 상형문자에서 출발했다고 보여진다.

  이 비디오는 모두 150분 분량이므로 시청하기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비디오를 시청하기 전에 미리 살펴볼 과제를 부여하여 학생들이 주의를 집중시킨다.


 (8) 탐구과제

  ▪왜 인간은 문자를 발명하게 되었을까? 문자발명이전과 이후는 어떻게 다른가?

  ▪문자의 발전단계를 요약하시오.   

  ▪최초의 알파벳은 어느 언어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최초의 알파벳문자는 무엇이고     그 뒤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요약하시오.

  ▪이집트의 상형문자의 종류를 분석하고 이집트 상형문자와 한자의 차이점을 비교

   하시오. 이집트 상형문자 중 한자의 제자원리인 상형, 회의, 형성, 가차의 관점에서

   분석되는 문자를 찾으시오.


  이집트 상형문자에 관한 참고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9) 고대 문자에 대한 참고사이트

  Ancient Scripts of the World http://www.ancientscripts.com/

    Origin of Writing 

  http://www.usu.edu/anthro/origins_of_writing/Hieroglyph_Aesthetics/index.html

    이집트상형문자 번역기  http://www.hieroglyphs.net/

  http://www.greatscott.com/hiero/,http://webperso.iut.univ-paris8.fr/~rosmord/Intro/Intro.html

  쐐기문자 http://www.sunysuffolk.edu/~maria29/cuneiform.html

  http://goun.sanha.org/myplus/society/image/image109.htm

  첫째, 문자의 발전단계는 다음과 같다. 문자는 어느 문명에서나 처음에는 그림문자로 나타난다. 우르크에서 발견된 수메르 점토판은 기원전 3300년경에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문자로 중국의 갑골문자보다 약 1800년, 이집트의 상형문자보다도 약 300년 전에 만들어졌다. 기원전 2600년 경 원 중심의 그림문자는 좀 더 정형화된 직선 중심의 쐐기문자로 발전한다.

그림 11 그림문자가 쐐기문자로 발전


  



















그 후 쐐기문자는 그림문자의 글자의 의미는 없고 모여서 소리를 나타내는 표음문자인 레부스 시스템(rebus system)으로 발전하게 된다. 수메르의 쐐기문자는 약 1500년간 바빌로니아문명과 앗시리아 문명을 이룬 고대 오리엔트 전역에서 사용되다가, 기원전 4세기 페르시아의 멸망으로 지상에서 사라졌다.

  이집트 상형문자는 한 문장 또는 한 단어 안에 표의문자, 상징문자와 표음문자가 동시에 있는 복잡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  오리의 예로 이들 문자의 차이를 살펴보자.

오리    파라오의 아들  s'a

그림 12  그림 13     그림 14


그림 12처럼 그림문자가 오리를 뜻하면 상형문자이고, 그림 13처럼 오리 옆에 태양이 있으면 ‘파라오의 아들’로 오리는 ‘아들’이라는 의미를 가져 상징문자가 된다(오문의 2002: 287). 그림 14에서는 이 오리가 s와 'a(성문파열음을 나타내는 자음)를 합한 s’a라는 소리를 갖게 되어 ‘오라’나 ‘아들’과 무관하게 음만 빌어서 다른 단어에 쓰인다. 이렇듯 이집트의 상형문자 중 각각의 자음이 그 글자의 뜻과는 상관없이 음만 나타내는 레부스 시스템(rebus system)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표음문자이다. 700여 개의 상형문자 중에서 표음문자는 56개로 이 중에서 그림 15에서 보듯이 24개의 문자만이 오늘날 알파벳처럼 글자 1자가 소리 1개를 가진다. 

그림 15 이집트 상형문자의 단자음기호














나머지는 글자가 1개가 2개나 3개의 음을 나타내는 불완전한 알파벳형태를 보여준다.


 (10)

 a. 이중자음문자 : p + r (집)

                       n + b (바구니)

   b. 삼중자음문자 :h + t + p (깔개 위의 빵)

                    n + t + r (깃발)

   c. 사중자음문자 : r + n + p + t(해, 년; 새싹 모양)


  고대문자 중 표음문자체계는 그림 15에서 보듯이 오직 이집트의 상형문자뿐이다.  따라서 알파벳의 시초는 이집트의 상형문자에서 시작되었다. 가나안 출신 셈족이 남겨놓았다고 보여지는 세라비트 엘 카뎀(Serabit el-Khadem) 알파벳은 우가리트(현재 시리아) 알파벳 오늘날 쓰이는 알파벳과 가까운 페니키아 알파벳으로 발전했다.

그림 16 우가리트 알파벳


그림 17 페니키안 알파벳

 오늘날의 알파벳과 가까운 페니키아 알파벳(Phoenician  Alphabet)은 서쪽으로 퍼져 그리스어 알파벳과 라틴어 알파벳에 영향을 주었고, 동쪽으로 퍼져 아람어(시리아어) 알파벳과 인도어 알파벳, 페르시아어 알파벳, 아랍어 알파벳, 히브리어 알파벳에 영향을 주었다. 지금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알파벳은 라틴(로마) 알파벳이다.

  





  










3.5. 언어습득


  ‘언어습득의 비밀’은 2003년 1월 2일 EBS에서 방영된 ‘기획 다큐 - 아기성장 보고서’의 4편이다. 아기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 언어능력은 생득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지 후천적으로 학습되는지, 아기의 언어습득에서 부모의 역할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아기의 언어습득과 관련된 다양한 물음들을 치밀하고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아기들은 말을 미처 배우지 못한 12개월 전후에는 베이비사인(baby sign)이라는 아기들만의 제스처로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언어학습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어서, 지능, 계층과 상관없이 모든 인간들은 언어를 습득한다. 성인이 되어서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은 너무나 어렵지만 아기들은 너무나 쉽고 자연스럽게 언어를 배운다. 아기는 어떤 경로로 말을 배우며 모든 나라 아기들은 공통의 과정을 통해 언어를 배우는지를 분석하여 인간의 언어습득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친다. 이 비디오는 언어습득에서 이성주의ㆍ합리주의적 관점을 취하고 있다. 이 비디오를 보기 전 다음과 같은 과제를 제시한다.


 (11) 탐구과제

  ▪언어습득과 관련된 두 가지 학설-선천적으로 언어습득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Chomsky의 이성ㆍ합리주의적 이론과 어떤 외부의 자극(경험)에 대한 반응으로

      언어를 습득한다는 Bloomfiled의 경험주의적ㆍ행동주의적 이론-을 비교하시오.

 ▪ 아기들의 언어습득을 단계별로 정리하시오.


  이와 관련하여 2002년 6월 23일 KBS의 차인표의 블랙박스에서 다룬 ‘침팬지 인간’에서는 인간에서 동물로 버려진 아이들이 다시 인간의 언어를 획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13년간 고립되었다가 발견된 미국의 소녀 지니(Genie)는 인간의 언어를 조금 배웠지만 여전히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생후 6개월쯤 버려져 2년 반 동안 침팬지에 의해 키워진 남자아이 벨로(Bello)가 4살 때 나이지리아의 야생 Falgore숲에서 발견되었다. 그는 10세(2002년)인 현재 나이지리아의 한 고아원에서 격리 보호되고 있지만 여전히 인간의 말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클러치(두 손을 이마위로 올려 박수치는 모습)을 하거나, 답답하면 머리를 콘크리트벽에 두드리거나, 잠을 잘 때도 원숭이와 같이 쭈그려 자곤 한다. 이 비디오에서는 이들 야생의 아이들은 어린 시기에 언어에 노출되지 않아 발견된 후에도 인간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함을 보여준다.


3.6. 뇌과학, 동물의 언어 및 기타


  ‘첨단보고 뇌과학 1, 2, 3’은 2000년 11월 21-23일 KBS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으로 두뇌의 어느 부분이 언어의 청각, 발화, 인지 등을 관장하는지를 보여주고, 브로커영역(Broca Area)에서 외국어와 모국어가 저장되는 영역이 다름을 보여준다. 0-3세까지 뇌가 가장 왕성하게 발달하는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밤 10시에서 10시 50분까지 EBS에서는 과학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데 가끔씩 언어와 관련된 프로그램도 방영된다. 과학 다큐멘터리에 방영되는 모든 프로그램은 외국방송사들에서 제작된 것이고 EBS는 1회 방영에 대한 권리만 확보하고 있으므로 일체의 복사판매나 재방송, VOD방영은 저작권에 저촉되어 시행 할 수 없다. 따라서 미리 프로그램 편성표를 보고 녹화하는 수밖에 없다. 2002년 11월 10일에는 ‘고릴라 코코와의 대화’가 방영되었다.

  이 외에도 미국의 National Endowment Foundation for the Humanities, National Science Foundation 등 여러 단체에서 후원하여 제작한 The Human Language Series I, II, III이 있다. 1부는 인간언어의 발견(Discovering the Human Language), 2부는 인간언어의 획득(Acquiring the Human Language), 3부는 언어의 진화(The Human Language Evolve)에서 Noam Chomsky 교수 등 많은 전문가가 나와서 언어의 진화, 몸짓언어, 동물의 언어, 인간언어의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그러나 나레이션과 대사가 모두 영어이므로 학생들이 비디오의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렵다.

  이 외에도 KBS 1tv의 ‘바른말 고운말’은 매 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방송되며 일상에서 사용하는 틀리기 쉬운말을 소개한다. KBS 1tv의 ‘북한리포트’에서는 남한어와 다른 북한어를 만날 수 있다.

  최근에 방영된 TV 방송사의 언어관련 프로그램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표 2) 언어와 관련된 TV프로그램

방송사

프로그램

방영일

 프로그램명

KBS

방송의 날 특집

1989.09.02

 언어의 탄생

KBS

 N세대특강

2002.11.22

 말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KBS

차인표의 블랙박스

2002.06.23

 침팬지 인간

EBS

과학다큐멘터리

2002.11.10

 고릴라 코코와의 대화

EBS 

기획다큐 문자

2002.10.7-9

 1부 위대한 탄생, 2부 끝없는 도전,

 3부 알파벳혁명

KBS

해외걸작다큐멘터리

2003.03.04

 인류 오디세이

EBS

과학다큐멘터리

2003.03.24

 네안데르탈인

KBS

첨단보고뇌과학

200.11.21-23

 1부 두뇌혁명 시작되다.

 2부 태교의 혁명

 3부 천재는 유아기에 만들어진다.

EBS

기획다큐

2003.01.02

 아기성장보고서 4부 언어습득의 비밀




4. 결론


  밀도 높은 ICT활용 수업이 진행되려면 관련자료가 충분히 개발되어야 하고, 공영방송프로그램의 교재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기획 제작된 프로그램은 완성도가 높으므로 특히 교육적 효과가 높다. 교수자가 영화비디오, DVD, VOD와 웹의 참고사이트를 제공하여 수업을 설계하여 학습자로 하여금 디지털 매체가 훌륭한 학습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웹의 자료를 통하여 더 많은 정보를 모아 지식으로 가공하는 소양을 키우도록 한다. 디지털 매체를 이용하여 언어정보를 지식으로 조직하는 수업사태를 통하여 학습자가 멀티리터러시를 함양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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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iteracy'는 ‘문식력’, ‘문해력’ 등으로 번역되어 왔다. OECD에서는 ‘literacy'를 성인의 삶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기능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지식과 기능은 읽기 능력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수학적 능력과 과학적 사고력 등 다양한 분야의 능력을 포괄한다. 따라서 ’literacy'가 문자적인 의미 이상으로 광범위한 능력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literacy'를 ‘소양’으로 옮기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노국향, 2000:12). 본고에서는 ‘리터러시’가 능력, 지식, 기능, 소양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을 가지므로 번역하지 않고 ‘리터러시’ 그대로 사용한다.


2) 이것은 KBS에서 방영된 ‘첨단보고 뇌과학 1, 2, 3’(2000. 11. 21.-23.)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