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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Media Fest는 텍스트(text)와 미디어(media)의 관계(@)에 대한 실천적 고민이다.
Text@Media Fest는 텍스트와 미디어가 만나는 변화된 양상들에 주목하는 7명의 문학작가,8명의 미디어 작가와 함께 그 변화의 가능성을 탐험해 보고자 한다. 여기서 '변화된 양상'은 텍스트의 생산, 유통, 감상의 과정에 새로운 미디어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생겨난 텍스트의 유동적 측면을 관찰하는데서 출발한다. 우리는 이를 통해 새로운 글쓰기/읽기 방식을 실험하고, 문학과 타장르간의 상호작용의 모델을 제안한다.
Text@Media Fest는 미래파, 다다, 초현실주의, 구체시, 레트리즘 등 20세기 예술 운동의 핵심적 실천이었던 '텍스트 실험'을 텍스트와 매체의 관계에 대한 성찰로 해석하며 1980년대 이후 대두되고 있는 일렉트로닉 문학의 경향에 대한 지금, 여기의 대답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한국 문학 지형에서 적극적으로 실천되지 않았던 문학의 외연적 확장을 변화된 미디어를 통해 실험하여 문학의 존재 근거와 형태를 점검한다.
Text@Media Fest는 다음 7개의 공연을 중심으로 텍스트와 미디어의 관계를 읽어낸다: <파라랭귀지: 페이션트 콘트롤 Paralanguage: Patient Control>은 미디어가 신체를 억압, 사육하는 양상과 미디어가 텍스트를 제어, 조작하여 그에 기반한 소통을 통제하고 막는 과정의 유사성에 조명한다. <도시설화 Urban Myth>는 뉴미디어 매체의 확산성에 주목하고 이를 문학 창작 과정에 적용하는 모바일 게릴라 퍼포먼스이다. <자동기계들의 밤, 쌍쌍-바에서 불러요>는 퍼포머, 이미지, 사운드 등이 일련의 규칙하에 작동하는 자동기계를 작가들이 설계, 제어하여 텍스트를 발생시키고, 이 출력물이 다시 자동기계에 영향을 끼치는 방식으로 변화된 미디어에 따른 텍스트의 양상을 실험한다. <텍스트해상도 Text Resolution>는 실험적 문학 비평연구와 데이터 비쥬얼라이제이션을 횡단하며 시에 내재된 감춰진 의미를 드러낸다. <반죽놀이>(가제)는 글와 이미지를 지극히 유아적인 시선으로 즐겁게 반죽하는 아이들의 놀이와 같다. <시-詩/時/市/是-를 접다, 시(是/市/時/詩)를 펼치다>는 '접다'라는 동사적 개념을 둘러싸고 미디어가 말(詩)에, 시간(時)에, 장소(市)에, 이치(是)에 개입하는 양상을 보여주는 퍼포먼스이다. <도축된 텍스트>는 음식과 텍스트를 은유적, 직접적으로 연결하여 읽고 이해하는 텍스트에서 먹고 맛보는 텍스트로의 경험을 제공한다.
Text@Media Fest는 텍스트와 매체의 관계를 다시금 성찰하고 뉴미디어라는 조건이자 장에서 21세기 텍스트 실험을 벌인다. 일련의 공연과 강연을 통해 기존 문학 영역을 재범주화하고, 뉴미디어 시대에 읽고 쓰는 행위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작가와 관객이 경험하고, 즐기고, 이야기하는 자리이다. 대상의 의미를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인간의 고차원적 사고를 가능케 한 언어와 이에 기반한 텍스트가 뉴미디어의 출현과 더불어 어떠한 달라진 양상을 가질지 학계와 예술현장의 진지한 관심을 기대한다.